집값 놀라울 정도로 떨어졌다더니, 매물 7만 9,919건에 거래는 42.4% 줄었다는데 몰랐는데
집값 놀라울 정도로 떨어졌다더니, 매물 7만 9,919건에 거래는 42.4% 줄었다는데 몰랐는데
어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서울 주요 지역 실거래가가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스만 보면 서울 집값이 통째로 꺾인 것 같은데, 숫자를 열어보면 그림이 조금 다릅니다. 시사저널 팩트체크와 국토부 자료를 제가 다시 맞춰봤습니다.
맞는 말: 매물은 쌓이고 거래는 얼어붙었다
아실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10월 28일 79,919건입니다. 8월 3일 저점(60,409건)보다 19,510건, 32.3% 늘었습니다.
거래 쪽은 더 뚜렷합니다. 국토부 9월 주택통계에서 서울 아파트 거래는 3,915건으로 전월보다 14.7%, 1년 전보다 42.4% 줄었습니다. 올해 1~10월 누적도 54,64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69,196건)보다 21.0% 적습니다(아주경제, 국토부 잠정 집계).
하지만 빠진 건 강남권뿐이다
한국부동산원 10월 넷째 주 통계를 보면 하락은 특정 구에 몰려 있습니다. 서울 전체는 여전히 0.09% 올라 90주 연속 상승입니다.
| 지역 | 주간 변동률 |
|---|---|
| 강남구 | -0.38% |
| 서초구 | -0.35% |
| 송파구 | -0.22% |
| 성북구 | +0.39% |
| 나머지 22개 구 | 전부 상승 |
실거래 사례도 갈립니다. 송파 잠실엘스 전용 59.96㎡는 9월 18일 29억 4,000만 원에서 10월 10일 26억 5,000만 원으로 내려갔습니다. 2억 9,000만 원, 비율로는 약 9.9%입니다. 층이 11층과 10층으로 달라 단순 비교는 조심해야 하지만 낙폭이 작지 않습니다.
같은 달 양천 목동신시가지14단지(전용 84.87㎡)는 24억 8,000만 원으로 신고가를 썼습니다. 한쪽에선 수억이 빠지고 한쪽에선 최고가가 나오는 구조입니다.
정부는 뭘 하겠다는 걸까
대통령은 같은 회의에서 "안정이 최선이고 급등도 급락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시장을 의지만으로 움직일 순 없으니 정확한 정보를 알리는 게 정부 역할이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앞서 SNS에는 집값이 크게 떨어지면 주택을 대량으로 사들여 공적 임대로 쓰는 대비책도 이미 마련 중이라고 적었습니다.
공급 쪽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대통령은 2022년부터 인허가가 줄어든 것이 최근 가격 상승의 배경이라고 봤고, 공급 부족은 2028년 무렵 풀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국토부는 이달 12일부터 다세대·다가구 연면적 상한을 660㎡에서 1,000㎡로 올리는 시행령도 통과시켰습니다.
정리하면 정부가 하는 말은 "하락 중"이 아니라 "하락에 대비하되 지표를 보라"에 가깝습니다. 매수를 미룰지 말지는 이 문장 하나로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매수 전에 제가 확인하는 3가지
첫째, 내가 볼 단지의 최근 3개월 실거래와 현재 매물 호가 차이입니다. 둘째, 같은 단지 매물이 한 달 전보다 몇 건 늘었는지입니다. 셋째, 경기·인천으로 수요가 옮겨가는지입니다. 같은 기간 거래량이 경기는 16.0%, 인천은 6.9% 늘었습니다. 서울에서 거래가 막힌 수요가 일부 옮겨간 것일 수 있지만, 이건 제 해석이고 통계로 확정된 내용은 아닙니다. 결국 평균이 아니라 내가 노리는 단지의 숫자를 직접 열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호가만 보고 움직이면 늘 한발 늦고, 숫자는 직접 확인한 것만 믿게 됩니다.
한 줄 요약: 서울은 매물 79,919건·거래 42.4% 감소가 사실이지만, 하락은 강남3구가 주도하고 나머지 22개 구는 아직 오르는 중입니다.
참고: 서울신문(11/4), 시사저널 팩트체크(11/3), 아주경제(11/3), 한국부동산원·국토교통부 통계. 본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