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548억 달러 몰렸다더니, 실제로 들어온 돈은 44%였다
베트남에 548억 달러 몰렸다더니, 실제로 들어온 돈은 44%였다
올해 1~10월 베트남 외국인직접투자(FDI) 등록액이 548억 5천만 달러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보고서에서 실제로 집행된 돈은 240억 8천만 달러였습니다. 헤드라인 숫자와 현장 숫자가 왜 이렇게 다른지 따져봤습니다.
① 548억 달러, 정확히 어떤 돈인가
베트남 통계국(NSO)이 11월 초 발표한 잠정치 기준으로 1~10월 FDI 등록자본은 548억 5천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습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규모입니다.
구성은 이렇습니다. 신규 투자 3,478건에 307억 3천만 달러, 기존 사업 증자 1,079건에 161억 3천만 달러, 출자·지분 매입 2,616건에 79억 9천만 달러입니다. 신규 투자만 보면 전년의 2.2배입니다.
국가별로는 싱가포르가 95억 2천만 달러로 1위, 한국이 58억 1천만 달러로 2위(비중 18.9%)입니다. 룩셈부르크, 홍콩, 중국이 뒤를 이었습니다. 업종은 가공·제조업이 신규·증액 합계 468억 6천만 달러 중 241억 9천만 달러, 절반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② 등록액과 집행액은 다른 숫자입니다
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부분입니다. 등록액은 허가서에 적힌 약속 금액이고, 집행액은 실제로 들어와 쓰인 돈입니다. 같은 기간 집행액은 약 240억 8천만 달러였습니다.
단순 비율로 계산하면 240.8 ÷ 548.5 = 약 43.9%입니다. 다만 등록액에는 지분 매입처럼 새 공장과 무관한 항목이 섞여 있어서 두 숫자를 정확히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감을 잡기 위한 대략의 비율로 보시길 바랍니다.
증가율 차이도 큽니다. 등록액은 74% 늘었지만 집행액은 13.1% 늘었습니다. 집행액 13.1%는 최근 5년 동기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고, 집행의 82.9%가 제조업이었습니다. 약속이 먼저 크게 잡히고 돈은 몇 해에 걸쳐 따라 들어오는 구조라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③ 현지화율이 낮다는 지적
글로벌이코노믹이 11월 5일 전한 내용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 부문이 베트남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습니다. 반면 공급망 안에서 현지 부품 조달 비율은 20~25% 수준이라고 합니다. 주요 산업 기준 현지화율은 약 40%라는 국회의원 발언도 인용돼 있습니다.
누적 투자 규모로는 삼성이 240억 달러 이상, LG가 106억 달러, 폭스콘 50억 달러, 인텔 41억 달러로 소개됐습니다. 수출은 외국 기업이 이끌지만 부품은 여전히 밖에서 들여오는 구조여서, 베트남 정부가 현지화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정책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습니다.
숫자를 볼 때 체크할 것
- 헤드라인은 등록액인지 집행액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 등록액 증가율과 집행액 증가율의 격차를 같이 봅니다.
- 제조업 비중이 높은 만큼 공급망·현지화 규제 변화가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본 글은 공개된 통계와 기사를 정리한 것이며 특정 종목·상품의 매수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인사이드비나(2026.11.3, 베트남 통계국 발표 인용), VNA/VietnamPlus(2026.11.3), 글로벌이코노믹(2026.11.5)